야영이란 보다 효과적으로 또 안전하게 산에 오르기 위해 쾌적한 잠자리를 마련하는 산 생활의 중요한 기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야영에 필요한 기본 장비인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혹독한 자연 속에서 나를 지켜줄 텐트
산의 지형과 기후, 등반 형태가 다양하듯이 텐트의 종류 또한 다양합니다. 모든 조건에 적절한 기능을 발휘하는 텐트는 없습니다. 그래서 사용하고자 하는 지역, 지형의 특징, 계절과 날씨의 조건, 사용하려는 사람의 수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텐트를 선택해야 합니다.
1. 구조와 기능: 텐트의 본체는 안에서 생긴 습기를 밖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하룻밤 사이에 몸에서 나온 습기는 침낭을 흠뻑 적시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만약 수분을 충분히 밖으로 내보지 못하면 침낭이 젖는 것은 물론이고 추운 날씨에는 텐트 안에 성에가 끼게 됩니다. 또 바닥 면은 수분을 완전하게 차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방수 코팅된 원단을 사용하며 바닥에서 옆면으로 10~15cm 위까지 방수 원단을 사용해야 합니다.
2. 강도와 무게: 텐트는 강한 바람을 견디고 눈의 무게도 잘 지탱해야 합니다. 튼튼하게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제품은 편리하지만 무게가 많이 나갑니다. 겨울용은 여름용보다 2/3 정도 더 무거울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기능을 최소한으로 갖추고 가벼운 재질을 사용하여 단순하게 제작한 것이 좋습니다. 알루미늄 텐트 폴은 유리섬유로 만든 F.R.P 폴보다 비싸지만 가볍고 더 튼튼합니다.
3. 용도에 따른 종류: 5명 이상 사용하는 대형 텐트는 케빈 형태로 주로 제작됩니다. 무게와 부피보다 편안함과 공간의 여유를 고려해 만들어졌으며 차를 이용한 오토캠핑이나 장기 등반의 베이스캠프용으로 적합합니다. 중형 텐트는 3~4명이 사용하기 적당한 돔형과 터널형이 있습니다. 휴대와 이동이 쉽고 공간도 편리하고 기능적이어야 합니다. 제조사가 표기한 사용 인원보다 적게 사용해야 비좁지 않습니다. 무게는 5~7kg 정도입니다. 소형 텐트는 1~2명이 사용하는 텐트로 무게와 부피를 최소화한 것으로 장기 등산에 적합합니다.
4. 관리법: 사용한 텐트는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잘 말려서 보관합니다. 오염된 부분은 중성세제를 사용해 부드럽게 세탁하는데 고무호스로 물을 뿌려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기나 드라이클리닝은 안 됩니다. 텐트에 사용되는 나일론은 자외선에 약하기 때문에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내구성이 떨어지므로 주의합니다.
침낭(Sleeping Bag)
1. 보온재: 거위털, 오리털, 합성섬유 솜 등이 사용됩니다. 그중에 거위 털은 복원력이 뛰어나 가장 우수한 침낭의 소재로 사용됩니다. 합성섬유 솜은 다소 무겁고 보온력이 떨어지나 가격이 저렴하고 젖어도 보온력이 유지하며 빨리 마르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탁도 쉬워 여름 침낭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침낭 커버는 습기를 잘 배출하기 위해 고어텍스 소재를 주로 사용합니다. 여러 날 침낭을 사용할 때는 기상 후 침낭을 충분히 말려야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구조와 보온 기능: 다운이 부풀어 오른 상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움직임이 많은데 이에 따라 생기는 열 손실을 막고자 침낭을 여러 칸으로 나누어 보온재를 충전합니다. 또한 등과 배 부분을 따로 봉제하고 다운의 비율도 다르게 충전합니다. 배 쪽에 다운 비율이 많은 것이 보온 효과가 높습니다. 또 지퍼를 단 부분은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패드로 덧대고 어깨와 얼굴 부위를 감싸는 구조로 만듭니다. 가장 보온력이 우수한 침낭은 영하 30도에서도 쾌적한 잠을 잘 수 있게 만들어집니다. 보온력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따뜻한 물을 넣은 수통이나 주머니 난로 같은 것으로 보완합니다.
3. 관리법: 보관할 때는 주머니에서 꺼내 건조한 곳에서 항상 부풀어 있는 상태로 둡니다. 오랫동안 사용하면 신체에서 발생한 땀으로 오염된 만큼 복원력이 떨어집니다. 가끔 연성 세제를 사용해 손으로 부드럽게 세탁하고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펴놓은 상태로 건조합니다.
매트리스(Mattress)
매트리스는 야영할 때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차단해 주는 매우 중요한 장비입니다. 아무리 좋은 침낭이라도 매트리스가 부실하면 추위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에어 매트리스(air mattress)와 발포 스펀지가 주로 사용됩니다. 에어 매트리스는 2~5cm 정도의 공기층으로 단열하기 때문에 효과가 뛰어나지만 다소 무겁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보관할 때는 펴놓은 상태로 공기 주입구를 열어 놓아야 습기가 차지 않고 팽창력도 유지됩니다.
발포 스펀지는 미세한 공기구멍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뉩니다. 공기구멍이 있는 것은 단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두께가 최소한 3.5cm 이상이어야 하고 물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공기구멍이 없는 것은 상대적으로 단열 성능이 우수하고 잘 젖지 않아 1~2cm 정도로 얇게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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